로즈타운 경영난 심각…배터리 계약 LG엔솔 괜찮나
차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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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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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닷컴=차연준 기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전기 픽업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의 경영난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고경영자가 사임하면서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
로즈타운모터스는 14일 공식채널을 통해 스티브 번스 최고경영자(CEO)와 줄리오 로드리게스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번스는 2019년 회사를 창립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예약주문량을 크게 부풀려 재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그간의 의혹에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로즈타운모터스는 창업 초기부터 전기 픽업 프로토타입을 공개해 투자를 유치했고 트럼프 정부도 관심을 보이면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10월 스팩(SPAC) 상장하면서 나스닥에도 입성한 로즈타운모터스는 올해 9월부터 전기 픽업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다만 최근 경영난이 뚜렷하다는 루머가 돌았고 지난 주 스티브 번스 경영자가 “추가 투자가 없으면 차량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충격을 줬다.
로즈타운모터스의 경영 악화는 하청업체나 거래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로즈타운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도 있다.
이번 사태로 미국에서는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트폴리오만 보고 거액을 투자하는 관행이 현 사태를 불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스타트업의 청사진만 믿고 지갑을 여는 대형 투자자와 이를 악용해 실적을 부풀리는 악덕 업주들이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지난해 기술을 과장했다가 창업자가 쫓겨난 니콜라 사태를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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