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장성 '전기차 무덤'에 당국 골머리...2000대 2년간 방치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7.20 19:43 | 최종 수정 2021.07.20 21:15 의견 0
전기차 2000여대가 방치된 중국 저장성 모처 [사진=ANN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約2000台放置・・・中国“電気自動車の墓場”なぜ?(2021年7月20日)' 캡처]

[전기차닷컴=차연준 기자] 수천 대의 전기차가 방치된 중국의 일명 ‘전기차 무덤’에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기차가 2년이나 제자리에 서 있는데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일 일본 ANN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모처에는 현재 전기차 2000여대가 한 곳에 방치돼 있다. 전기차가 늘어선 길이만 300m에 달한다.

이 차량들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 한 업체가 제작했다. 인터넷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일시적으로 대여하는 공유 차량 서비스 사업에 차량을 이용했다. 한동안 저장성에서 인기를 끌다 인터넷 택시가 등장하면서 이용객이 줄자 차량 운행을 포기했다. 그렇게 차들이 방치된 지 2년이 다 됐다.

차량들이 한 곳에 모여 폐물이 돼가도록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차량 한 대당 3000만원만 쳐도 약 600억원의 발이 묶인 셈인데 오랜 시간 전기차가 방치된 탓에 성능이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우려된다.

시동도 걸지 않고 전기차가 방치되면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배터리 가격의 40~50%를 차지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오랜 기간 충전과 방전을 해주지 않으면 배터리 열화가 빨리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2년 넘게 방치된 차량 대부분의 배터리가 열화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중국에서는 저장성 ‘전기차 무덤’처럼 전기차들이 방치된 곳이 더 있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보조금을 풀면서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업체나 개인이 사업성이 떨어질 경우 막대한 빚만 떠안고 손을 놓기 때문이다. 지자체들 입장에서는 덜컥 원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최근 우리나라 제주에서도 벌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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