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음 전기차 사고 증가…접근 경고음 통일될까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9.13 09:40 의견 0
현재 모든 전기차들은 차량 접근을 알리기 위한 AVAS를 사용한다. [사진=도요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전기차닷컴=차연준 기자]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차 등으로 인해 벌어지는 보행자 사고가 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AVAS(Automated Voice Annunciator Systems), 즉 차량접근경고장치인데, 여기서 발생하는 소리를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부쩍 높아졌다.

현재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제작할 때 특정한 경고음을 내는 장치 AVAS를 반드시 탑재한다. 일본의 경우 2010년 무렵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늘면서 보행자 사고가 증가하자 이 장치 도입을 의무화했고 이후 다른 국가들도 이를 표준화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각종 표준을 관장하는 국제연합(UN) 내 유럽경제위원회(ECE) 포럼 WP29(World Forum for Harmonization of Vehicle Regulations)은 최근 AVAS의 소리 통일에 주목했다. 각 차량이 내는 경고음이 제각각이어서 보행자 사고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도쿄패럴림픽에 도입됐던 도요타 자율주행 전기버스 'e팔레트' [사진=도요타자동차]

현재 WP29의 표준규약에 따라 각 완성차 업체는 AVAS가 내는 경고음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회사마다 개성이나 차량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경고음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차량마다 발생하는 소리가 다르다 보니 보행자,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차량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미처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난 도쿄패럴림픽 도중 벌어진 도요타 자율주행 전기차의 시각장애 선수 접촉사고에서 잘 드러났다. 사고 조사 결과 당시 피해 선수는 전기차가 내는 경고음은 들었으나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달라 차량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WP29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경고음을 통일할 경우 보행자들이 자동차가 접근 중이라는 사실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할 것”이라며 “현재 업체들이 사고예방을 위해 경고음 음량을 키우고 있지만 이보다는 소리를 통일하는 것은 몇 배는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차량접근경고장치의 근본적인 목적이 사고 예방이라면 교통약자들이 보다 쉽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공통된 소리’가 AVAS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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