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급 논의' 韓 방문하는 리비안, 국내 출시 현실화하나
오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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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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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닷컴=오진석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 실무진이 우리나라 업체와 부품 공급 논의를 위해 방한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리비안 실무진이 배터리 개발과 생산을 위해 이번 주 내로 국내에서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에도 주요 엔지니어들이 국내에 입국해 국내 업체들과 만남을 가졌다. 리비안의 재방문 소식에 배터리 공급사와 관련 부품 업체들이 주목받으면서 12일과 13일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리비안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중 하나인 와이어링하네스, 배터리 양음극 분리막 장비, 친환경 시트 등의 공급사와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안의 한국 방문은 뉴욕 상장 시기로 점쳐지는 11월 추수감사절 시즌에 맞춰, 보다 강화된 투자·생산 계획을 내놓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한국산 부품을 대거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리비안. 한국 출시는 이뤄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특허청 특허정보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 7월 우리나라 특허청에 리비안의 상표명과 브랜드 로고, 차종과 플랫폼 명칭(스케이트보드) 등의 등록을 완료하거나 출원·공고가 진행 중이다. 지식재산권 확보에 이어 국내 법인 설립이 이어질 경우 즉시 차량 출시도 가능하다.
또 지난 3월에는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가 경기도 수원 톨게이트 인근에서 위장 패턴을 두른채 시험 주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해외 매체들은 네자리 임시 번호판의 해당 차량이 삼성SDI 센터가 위치한 수원 등지에서 테스트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리비안의 배터리 공급업체다.
한편 리비안이 호주에 해외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뉴스에는 한국 출시 계획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브닷컴 등 호주 자동차 매체들은 현지시간 12일 리비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북미 지역을 제외한 해외 진출 내용이 담겨있다며, 리비안이 미국과 캐나다 외에 서유럽을 시점으로 아시아퍼시픽 지역에 진출할 것임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비안은 해외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과 공급망을 현지화할 계획을 IPO신청서에 담았다. 아시아퍼시픽 진출 계획에 따라 중국과 일본,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등에 리비안이 출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극동 아시아 지역의 즉시 출시는 요원해 보인다. 리비안이 9월 출고를 시작한 전기 픽업 R1T의 미국 출하도 지연되는데다, 전기 SUV R1S와 파생 버전도 지속 출시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전기차 정책 변화를 비롯해 태국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의 전기차 수요를 먼저 선택할 수도 있다.
한편 리비안은 뉴욕 증시 상장으로 약 800억달러(약 94조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증권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리비안의 IPO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주가도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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