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EO가 인정한 테슬라... "전기차의 기준선 만들어"

오진석 기자 승인 2021.10.28 23:14 의견 0
[사진=폭스바겐 공식 로고]


[전기차닷컴=오진석 기자]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폭스바겐 CEO가 테슬라가 전기차의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생산성과 속도 등 기존 폭스바겐이 가지지 못한 것을 테슬라가 가졌다는 내용이다.

현지시간 28일 미국 CNBC에 출연한 헤르베르트 디에스(Herbert Diess) 폭스바겐 CEO는 "앞서 폭스바겐 임원회의에 연사로 출연한 일론 머스크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뒤 "우리는 테슬라가 새로운 벤치마크(기준선)을 만들었음을 인정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 뿐아니라 생산성과 속도 등에서 그러하며, 경쟁을 한다는 것은 항상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디에스 CEO의 인터뷰는 폭스바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됐다. 폭스바겐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28억 유로(약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매출 대비 수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0.5%p 감소한 4.5%를 기록했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 반도체 수급 불안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폭스바겐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최근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CEO간 우호관계가 형성되면서, 양사가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 디에스 CEO는 테슬라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을 묻는 CNBC 앵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며, "우리는 (연합)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만의 길을 갈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만큼 디에스 CEO가 테슬라와 관계를 연합보다는 경쟁 관계로 보고 있었기에, 최근 자사 회의 초청과 이번 발언이 변화의 기조로 감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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