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플라잉스퍼, 바이오연료·전기로 733km 횡단

차연준 기자 승인 2021.11.01 08:55 의견 0
플라잉 스퍼 하이브리드 오딧세이 버전 [사진=벤틀리 공식 홈페이지]

[전기차닷컴=차연준 기자] 고출력 럭셔리카의 대명사 벤틀리가 만든 하이브리드차량이 재생에너지와 전기만으로 총 733km를 횡단했다.

지난달 30일 벤틀리에 따르면 플라잉스퍼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이 바이오연료와 친환경 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아이슬란드 733km를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테스트는 2022년 출시될 플라잉스퍼 하이브리드 그랜드 투어링의 성능 실험을 위해 마련됐다. 사용된 연료는 일반 가솔린과 같은 'EN228' 규격에 맞으면서 식량 생산이나 생태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바이오매스를 활용했다.

농촌에서 흔히 발생하는 짚을 주원료로 한 바이오매스 연료는 벤틀리의 재생가능 연료 연구를 지원하는 콜리튼 사가 개발했다. 짚을 발효·분해해 생성한 에탄올은 탄화수소 분자가 연결된 구조여서 에너지 밀도가 가솔린에 비해 높다.

시험 주행에 나선 플라잉스퍼 하이브리드는 바이오매스 연료와 전동 파워트레인을 조합해 733km를 횡단했다. 차량 배터리 충전은 풍력과 수력, 지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활용했다. 주행 중 탄소배출량은 기존 엔진차 대비 45% 줄었다.

양산이 기대되는 플라잉스퍼 하이브리드 프로토 타입은 2.9ℓ V6 엔진에 전기 모터를 조합했다. 에탄올을 사용하는 이 엔진의 최대 출력은 416마력, 최대 토크는 56.1kgm다. 전기모터는 트랜스미션과 엔진 사이에 배치되며 최대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영구자석 모터가 정차 상태에서 순식간에 토크를 발생해 가속이 부드럽다.

이 차량은 친환경적이면서도 벤틀리 특유의 힘을 갖춰 시속 100km 가속을 4.1초만에 끝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85km에서 제한된다. 이 가속력은 8기통 플라잉스퍼 대비 불과 0.1초 뒤처진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은 14.1kWh로 2시간30분이면 완충된다. 배터리만으로 총 40km를 달릴 수 있다.

저작권자 ⓒ 전기차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